### 주간 리뷰 ##### 24년 10월 7일(월) - 영화 인턴으로 영어 공부 - 하루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새벽에는 잘 들리다가 저녁에는 잘 안들렸다. 그 이유는 뇌 신경이 귀에 집중할 때와 시각에 집중할 때 리소스가 나눠지기 때문이었다. 아침엔 귀로만 들었기 때문에 리스닝에 집중했다. 하지만 저녁엔 영상을 봤는데, 이로 인해 소리보다 시각 정보를 뇌에서 해석하느라 잘 듣지 못했다. - 그럼에도 소리에 익숙해지려고 하는 이런 노력이 꽤나 의미있다. - AWS 면접후기 복습 - 기술면접에서 나오는 질문들을 다시 한 번 확인도 해봤다. 집중력이 떨어진 오후였고, SAA 문제도 풀어보다가 기술면접을 붙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문제들을 훑어봤다. - 주호의 만세 - 만세를 하고 뛰어다니는 주호가 너무 너무 귀엽다. ##### 24년 10월 8일(화) - ASANA 대체하기 - 비싼 ASANA를 대체해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옵시디안 자체에서 관리해야 한다. 불렛저널인 것처럼. - taks 플러그인 공부 - ASANA를 대체하려고 task를 공부했다. SQLD 공부가 생각났다. 분명 도움은 되지만, 너무 번거롭다. 이건 옴니포커스를 그냥 사용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 - 부산촬영소 제안요청서 마무리 - 미루고 미루던 일을 드디어 마무리 하게 됐다. 회사에서 이제 부담감 하나를 덜어낼 수 있게 됐다. - 영어 공부에 대한 자신감 - 나날이 영어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늘고 있다. 나타샤와 대화가 재밌었다. 그런 적은 또 정말 오랜만이었다. - SAA 공부 - 새벽을 활용해서 SAA 문제를 17번까지 봤다. 이건 내가 전형적으로 시험 공부를 할 때 쓰는 방식이다. 새벽에 가장 먼저 중요한 것을 머리에 넣는다. 하루 종일 그것을 생각한다. 그 전략을 쓴다는 건 시험을 곧 보겠다는 건데, 사실 시험을 미루게 됐다. ##### 24년 10월 9일(수) - 영화 인턴 대본 공부 - 새벽 3시 50분부터 주호가 일어났다. 배가 아팠지만 영어 공부가 너무 하고 싶었다. 화장실에서 인턴 대본을 읽었다. 주호를 저녁에 재우면서 인턴을 공부했다. 잘 들렸고 기분이 좋았다. 저녁엔 자기 전에 트랭디를 들었다. 유튜브에서 하는 채널인데, 한국말 잘하는 미국인이 영어를 설명해준다. 과거와 대과거를 써서 if 가정법을 사용하는 사고방식을 이해했다. 대박이었다. 한국에서 나는 영어를 어렵게 배웠다는 생각을 했다. - 결혼기념일 - 한나와 주호, 우리는 함게 한우수목원에 갔다. 철마에서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느끼며 소고기를 먹었다. 한나가 특히 행복했다. - 이어서 우리는 하녹을 갔다. 우리의 결혼기념일이 더 완벽하고 느긋하길 바랐다. 하녹에선 주호를 잡으러 다니느라 사실 너무 힘들었다. - 꽃도 샀고, 한나는 케익도 준비했고. 하지만 이날 한나를 울려버렸다. 돈계산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고, 너는 비싼 거 갖고 싶으면 나는? 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게 서운했던 거다. 미안했다. 경제력이 없는 한나에게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평생을 함께 할 내 와이프라는 감정, 이게 결혼 기념일에 들었던 내 감정인데, 결과는 반대여서 미안했다. - 그래도 금방 우리는 감정을 풀었고, 행복한 결혼 기념일을 남길 수 있었다. 사랑해 한나야. ##### 24년 10월 10일(목) - 영어 공부의 슬럼프 -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하고 있지 않다. 매일 생각하고 있었다. 나타샤와 통화에서 나는 영어가 뭔가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그게 머릿속에서 자꾸 콩글리쉬로 떠올랐다. 구동사가 부족해서 그러리라. 그래도 인턴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 건 여전히 너무 재밌었다. - 회피했던 오전 - 해야 하는 일을 회피할 때는 정말 제대로 딴짓을 하게 된다. 오전 시간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면서, AWS MFA 푸는데 시간을 보내고, Adobe 계정 관리에 시간을 보내고.. 그렇게 몇 시간을 허비해버렸다. 왜 이렇게 되는지, 이런 상황에서 멈춤장치가 없어서 아쉽다. - 회사 일을 우습게 봤던 날 반성하다 - 오후에 정신을 차리고 일을 했다. 컨퍼런스 비용 정산부터 다른 것들 처리할 것들을 다 했다. 오후 시간이 모자랄 정도였다. 생각보다 영수증도 많았고 할 일이 많았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머리 속에선 복잡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 걸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 더욱이 나는 이게 부가가치가 낮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걸 계속 미뤄왔던 거다. 하지만 이런 부가가치가 낮은 일 때문에 정작 중요한 뇌의 리소스를 엉뚱하게 낭비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수지 선배처럼 해야 한다. 일을 미루지 않고, 그냥 처리해버려야 한다. ##### 24년 10월 11일(금) - 허무했던 아침시간과 기억의 삭제 - 아침에 번쩍 일어나지 못했다. 4시 30분에 일어나도 정신을 바로 차리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뭘 해야 할지도 딱히 생각을 정리할 수 없었다. 해야 한다고 느끼는 일들, 막연히 떠오르고 떠다니는 생각들을 쫓았다. 그렇게 네트워크 관리사 책도 구입을 했다. - 기억이 삭제된다는 걸 깨달았던 게 3일 정도 전의 일이다. 그러므로, 힘든 시간과 고통도 전부 기억에서 삭제된다. 그러니 버티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히려 이 시간에 뇌의 시냅스를 연결할 방법을 생각하면서, 하기 싫은 반복적으로 하자고 생각했다. 기억의 삭제를 막을 수 없다면 오히려 역으로 이용하자는 기발한 생각을 한 것이다. - 옴니포커스에 태스크를 맡긴다 - 결국 태스크는 플러그인으로 하지 못하고 옴니포커스로 돌아오기로 했다. 그게 마음이 편하다. 이것으로 목표-계획-태스크의 구성을 바탕으로 목표와 계획은 옵시디안에서, 태스크는 옴니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정착했다. - 회피에 대한 깨달음 - 한 주 동안 계속해서 미루려고 했다는 사실, 미루는 일 자체가 뇌의 리소스를 엄청나게 잡아 먹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이건 기록해놓고 두고두고 개선할 수 있도록 방법을 생각해보자. ##### 24년 10월 12일(토) - ChatGPT로 인턴 공부하기 - 영화 인턴의 대사를 공부하는데, 모르는 표현들이 꽤 있었고 더 정확히 알고 싶었다. ChatGPT를 활용해서 공부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너무 대박이었다. 이렇게 공부한다면 정말 영어가 늘지 않을 수가 없다. 세상 너무 좋아졌다. 내가 모르는 표현을 영어로 물어보고, 영어로 듣고. - 하지만 저녁엔 인턴을 다시 보는데 영어가 들리지 않았다. 아, 시냅스의 연결은 단순간에 되지 않는 거다. 정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구나. 그래도 지치지 않고 하자. 힘들었던 기억도 결국엔 삭제된다. - 대구 팝업스토어 - 생일을 맞아 대구로 갔다. 내 생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한나가 가고 싶어했고, 나는 우리가 대구로 가는 게 내 생일을 기억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 기억의 삭제에 대해서 생각했던 요즘이었기 때문에 이런 짧은 여행이 의미가 있다. 대구에선 슬로우벗베럴 이라는 곳을 갔는데 패셔니스타가 전국에서 다 모인 것 같았다. 한나가 어떤 것에 열정을 쏟고 사는지 알 수 있었다. 더 도와주고 싶었다. 한나는 자기보다 아이들이 더 예쁜 옷을 입고 사는 게 사랑받고 사는 느낌을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옳은 말이다. 우리가 그만큼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고 관심을 갖는다는 뜻일테니까. 그래, 나는 그 부분은 잘 못하지만, 공부는 내가 책임질게, 자기는 이걸 책임져줘. - 생면파스타 집을 가서 재현이네와 7개 정도를 시켜서 먹었다. 최근 즐겨보던 흑백요리사 덕분에 이렇게 즐거운 식사도 할 수 있었다. - 옴니포커스로 아침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내다 - 아침엔 [[Car Door Dings]]을 외웠다. 이게 가능했던 건 옴니포커스 덕분이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정신이 없었다. 어젯밤까지 옴니포커스에 기록해둔 것을 열었다. 그냥 생각없이 하자. 그렇게 해서 저 챕터를 외우게 됐다. 효과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게 어쩌면 삭제되는 기억을 역으로 이용하는 방법 중에 하나일지도 모른다. - 생일케익 - 한나가 주문제작한 생일케익이 너무 기억에 남는다. 우리 네 가족이 나란히 앉아있던 그 모습. 아, 가족이구나. 울컥한다. ##### 24년 10월 13일(일) - 울산 마라톤에서 두려움을 이해하다 - 울산 마라톤을 뛴 날이었다. 전날 생일은 잔잔히 지나갔다. 보통 생일엔 술을 마시고 끝이 났었다. 하지만 이번 생일은 그렇지 않았다. 다음 날 마라톤이 두려웠기 때문에 취하고 싶은 생각보다도 잘 자고 싶었다. - 울산 마라톤을 안 뛰고 싶었다. 지난 주 경남 마라톤이 정말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라톤을 하러 가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이 모든 게 두려움 때문이라고. 두려움 때문에 나는 피하고 싶은 거지만, 사실 생각보다 두려움은 별게 아니라고. 그러니 언제든 이렇게 두려움이 나를 지배하려는 순간에 한번 마주해보자고. 싸워보자고. 내가 언제나 맞서 싸워야 하는 건 남이 아닐 거다. 내 자신인 거다. 두려움에 굴복하려는 내 자신인 거다. 나는 생각보다 더 대단한 존재일 수 있다. - 사진을 옮기기 시작하다 - 그 동안 미루고 미룬, 사진 옮기기를 착수했다. 틈틈이 이제 옮기려고 한다. 밤에 자기 전에 한나 핸드폰에서 노트북으로만 옮기면 된다. 내가 찍은 것도 같은 날로 옮기면 된다. 그 다음엔 셀렉을 해서 컬렉션으로 모으면 된다. 그게 다다. 그것만으로 나는 엄청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 부산대 앞 포멘티코 베트남 쌀국수 - 마라톤을 뛰고 와서 한나와 또 기억에 남을 만한 하루를 만들기 위해 힘들지만 부산대 앞에 포멘티코를 갔다. 나는 이렇게 가족과 더 많은 추억을 남기고, 기억을 남기기 위해서 달리기를 하는 거다. 내가 뛰는 이유는 오로지 가족이다.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다. - 쌀국수까지 맛있게 먹고, 시민 공원을 가려다 너무 졸려서 결국 집에 와서 잠이 들었지만, 나는 이런 날을 잊을 수 없을 거다. 평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