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리뷰 ##### 24년 11월 4일(월) - 에너지를 얻는 일에 대해 - 블로그를 하면서 에너지를 얻는다는 더 시스템의 저자의 이야기가 와닿았다. 나도 요리, 노래, 운동, 독서를 통해서 에너지를 얻는다. 기록,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블로그까지 아직 꾸준히 해보지 못했다. 그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는 에너지를 얻는 일들로 일상을 구성해보라고 조언했다. - Workbetterlife.com - 이 사이트를 다시 연구했다. 간단했다. 한번에 완성된 디자인을 만들 수 없다. 그러므로, 대략적인 디자인을 해보고, 글을 쓸 카테고리를 나누면 되는 일이었다. 회사에서 그 일을 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썼지만, 지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모자라서 아쉬웠다. 마지막에 전부 날려버렸지만, 나는 workbetterlife.com과 옵시디안을 통해서 공유하는 글, 가치 있는 글을 하나씩 만들어보려고 한다. ##### 24년 11월 5일(화) - 흩어진 집중력 - 오전에 내가 했던 일들을 돌아보면, 옵시디안을 정리하다 윈도우에 가상 모니터 드라이브를 설치하는데 시간을 꽤 많이 써버렸다. 아침에도 루마퓨전으로 간단히 영상을 편집했었다. 이런 것들을 보면 뭔가 집중이 없는 하루를 살았다는 느낌이다. - 마인드 박스를 읽었던 것도 결국엔 생각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 뇌가 흩어지고 있다는 걸 느꼈던 하루다 - 100세 프로젝트를 다시 보다 - 예전에 만들었던 100세 프로젝트 파일을 다시 열어봤다. 우리 가족이 이제 다 모일 준비가 됐다. 어머니도 그렇고 우리가 나이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유한한 삶을 느낀다. 더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그런 책임감을 느낀다. ##### 24년 11월 6일(수) - 방황하는 집중력 - 오전에 뚜렷한 목적성 없이 시간을 축냈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LLAMA를 가지고 놀고, 파이썬으로 exe 파일을 패키징 해서 윈도우에서 사용해봤다는 것. 그러니까 내게 시간을 축내는 놀이 같은 것 자체가 이렇게 컴퓨터 기술을 탐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는 거면 좋겠는데, 이런 날들이 요즘 계속 되는 느낌이다. - RAG로 SMPTE 보고서 마무리 - 지난 NAB 출장 때와 비교하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다. RAG를 활용해서 세션을 정리하니, 정말 빠르게 세션 정리가 가능했다. 앞으로도 이 기술은 내가 더 열심히 활용할 게 분명하다. - 영어를 더 잘한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거란 게 분명했다. 아무리 기술을 활용하더라도, 내 자체에 영어 패치가 안 되어 있다면 망한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영어 공부는 정말 열심히 해보자. ##### 24년 11월 7일(목) - Node.js를 처음 접해보다 - 아침부터 Node.js 책을 읽어봤다. 백엔드 개념을 더 익히고 싶은데, 지금 내 레벨에서는 node.js를 사용하면 백엔드도 할 수 있고, javascript로 프론트도 알 수 있기 때문에 양쪽을 다 배우기엔 좋은 언어라고 생각이 들었다. - 주호를 돌보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이게 효과가 컸다. 오전에 건강검진을 하러 가서 기다리면서 node.js를 계속 읽었다. 동기식, 비동기식 처리가 어떤 건지도 알게 됐다. 파일 관리 모듈이 뭔지도 알게 됐다. 문법의 구조가 언어별로 거의 비슷하다는 사실도 이해가 됐다. 외국어다. 그러므로 외우고 계속 쓰다 보면 늘게 되어 있다. 이 책을 끝까지 마무리 하게 되면 나는 내 블로그를 직접 만들 수 있다. AVADA로 템플릿을 만들어서 하는데, 사실 불편했다. 원리도 모르고 그냥 화장하는 느낌. 다신 재현할 수 없는 그런 화장을 하는 느낌. 백엔드까지 이렇게 공부를 계속 해보자. - 주아가 갑작스럽게 우리 곁으로 왔다 - 한나는 피가 비친다고 했고 병원으로 갔다. 응급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고 했다. 멍했다. 어떡하지. 주호는? 내가 병원을 못가잖아. 어떡하지. 한나야 오늘 꼭 받아야 해? 나는 예민했고, 그건 나중에 생각해도 미안한 일이다. - 한나는 혼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그러던 2시간 동안 나는 깜빡 잠이 들었고, 한나의 목소리를 다시 들었을 때 너무 반가웠다. 가족이 다 사라지는 그런 무서운 상상이 들었기 때문이다. - 누나가 집으로 와줬고 주호를 맡기고 한나에게로 갔다. 주아를 만났고, 너무도 예쁘고, 주호를 닮은 우리 주아가 갑작스럽게 이렇게 와줘서 고마웠다. 건강하게 와줘서. 그리고 이 상황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준 게 고마웠다. ##### 24년 11월 8일(금) - 입원실에서 보낸 하루 - 간만에 주호 없이 깨어본 아침이 신기했다. 한나와 1층으로 내려가 커피를 마셨다. 전에는 해주지 못한 보약도 이번엔 해줬다. 80만원이었다. 한나가 노력한 덕분에 할인을 받았는데, 항상 돈 문제가 될 땐 미안하다. 더 잘하고 싶다. 경제적 압박에서 벗어날 것이다. - 돈 때문인지 출생신고도 바로 하고 지원금 신청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출생신고를 하면서 주아의 이름을 확정했다. 기둥 주, 새싹 아. 기둥이 될 작은 새싹이라는 의미. 주아의 이름에 내 마음을 담아본다. - 사진 정리를 해야했다. 주호와 주아를 이제 온전히 더 좋은 형태로 기록하고 싶다. 그래서 시놀로지를 정리하려고, 라이트룸을 어떻게 써야 할지 생각했다. 시놀로지 포토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만으로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렀다. -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해줬다. 회사사람들 중에서 이렇게 축하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고맙다. - 어머니가 부산으로 와주셨다 - 어머니를 부산역에서 맞이했을 때, 너무도 기뻤다. 행복했다. 다시 그때를 떠올려보면 전쟁 중에 상봉하는 느낌 같기도 하고. 집에 오는 길에 AWS에 이직하는 목표에 대해서, 휴직을 하는 일에 대해서 설명드렸다. - 집에서 누나와 함께 회를 먹었다. 행복한 시간이다. 다시 오지 않을 행복한 시간이다. 가족들이 먹는 회가 부족할까 싶어 나는 어제 먹다 남은 치킨을 열심히 먹으면 배를 채웠다. 가족들을 위해 무언가 이렇게 내려놓고 양보할 수 있는 내 모습은, 내가 또 한 번 이렇게 어른이 됐다는 것을 뜻한다. - 규리의 눈물. 제이크가 보고 싶다고. 고마워 규리야. ##### 24년 11월 9일(토) - VPN에 뜬금없이 빠졌다 - 왜 나는 이날 VPN을 탐독했을까 이해하지 못했는데, 어제를 다시 요약하면서 알게 된건, 내가 주아 출생신고를 하면서 원격 접속이 힘들었고, VPN으로 접속했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했던 것 때문이었다. - 나는 프로그래머가 된 것처럼, VPN을 백그라운드에서 1분 간격으로 재접속하는, 로그인 시 자동실행되는 스크립트를 AI로 짰고, 숱한 실패 속에서도 결국엔 성공했다. 하지만, 왜 이게 성공했는지는 잘 이해가 안 되기도 한다.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장담도 못하겠다. 하지만 정말 초집중을 했다. [[VPN 자동 접속 1분 간격으로 확인하는 코드]] - 가족과 광안리, 아미르 공원 - 로얄경양식 돈까스로 간 누나와 어머니, 규리 주호. 서프라이즈로 따라갔다. 아미르 공원까지 가서 시간을 보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벌써 아련해졌다. - 나와 한나를 위해서 주호를 챙겨주려고 온 가족들. 가족들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마음 뿐이다. - 한나는 주호가 보고 싶었다 - 병원에서 한나랑 같이 침대에 누워 지옥을 봤다. 데이트를 하는 느낌이었다. 기록을 하기 위해서 로비로 나와서 기록을 하는데, 한나가 울면서 나왔다. 주호가 보고 싶다고 했다. 갑작스러운 눈물바다. - 그러나, 주호가 생각보다 괜찮다는 걸 본 나로써는 한나를 그렇게 밖에 위로할 수 없었다. 정말 슬프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그 슬픔을 같이 공감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데, 여전히 솔루션을 말하는 나를 보면서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 그래도, 울지마 한나야. 정말 괜찮아, 주호는. ##### 24년 11월 10일(일) - 구름가든에서 보낸 시간 - 점심시간에 어머니, 누나, 규리, 주호와 함께 기장에 있는 구름가든을 갔다. 삼겹살을 먹고 싶다던 규리, 그래서 주호가 같이 갈 수 있는 고기집을 생각하가 구름가든으로 갔다. 캠핑식이었다.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셨다. 야외에 나와서 먹는 이 기분. 왜 이제야 이런 곳을 말해주냐고 하셨다. - 주호가 뛰어다니고, 규리와 공을 던지고 놀고, 고기를 굽고 정리를 하던 누나, 내 입에 쌈을 싸서 넣어주시던 어머니. 이 모든 게 행복이었다. 잊을 수 없고, 앞으로도 영영 이런 행복들이 매주 찾아왔으면 하는 상상을 해본다. - 병원에서 나는 뭘 하는 걸까 - 아침부터 어제 연결했던 VPN을 확인해보고, 저녁에는 지옥을 보고 뭉쳐야 찬다를 보고. 너무 소모적인 시간이었다. 한나를 위해서 보낸 시간이 있었던 걸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확실한 건, 지옥을 봤던 시간 만큼은 내가 굳이 보지 않아도 됐던 건데, 내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 일인데. 나는 영화를 보면서 거기서 인생을 찾게 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고, 이제 정말 그런 생각에 종말을 고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