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리뷰
##### 24년 11월 11일(월)
- 네 가족이 됐다
- 주민센터에서 연락을 받고 갔다. 주민등록등본을 새로 받았다. 주아가 있었다. 네 가족이 하나의 서류 안에 들어와 있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내가 진짜 아빠가 된 기분이었다. 지금 이렇게 요약을 하면서도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날 것 같다. 아버지가 떠오르기도 한다.
- 가족의 가장으로서, 나는 책임을 질 것이다. 아직 아버지로서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매순간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책임을 다 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 규리와 광안리 해수욕장
- 규리, 누나와 점심으로 광안리에서 나사리 식당을 갔다. 멋진 뷰에 너무 좋은 시간을 보냈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규리는 신나게 놀았다. 나도 주호를 쫓아 다니느라 힘들었다. 모래를 가지고 놀고, 물놀이를 하는 규리를 보면서, 어렸을 때 모래바다에서 놀던 나와 누나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규리와 같이 놀아주면 좋겠는데. 그게 규리에게 어떤 추억으로,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나는 알 것만 같아서, 그래서 규리와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주호를 쫓아다녀야 했다.
- 누나와 코스트코
- 소고기를 사러 간 코스트코에서 미국소를 고르던 누나, 그런 누나에게 한국소를 먹자고 하던 나. 그러나 계산을 할 때 10만원을 꺼내는 누나, 그 돈을 못이긴 척 받는 나. 이게 내겐 시적인 순간으로 다가왔고, 더 열심히 돈을 벌겠다는, 이직에 성공하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 육아휴직을 결심하다
- 육아휴직을 해도 급여가 어느 정도 보전될 거라는 걸 알았고, 나는 1월 1일부로 육아휴직을 하기로, 그래서 이직에 반드시 성공하기로 마음을 먹어본다.
##### 24년 11월 12일(화)
- 슬펐던 누나와의 술자리
- 한나가 조리원에 들어갔고 나는 집으로 와서 누나, 규리와 함께 주호를 돌보는 일상을 시작했다. 같이 배덕장도 가서 밥도 먹고, 밖에서 놀다가 여행 아닌 여행도 하고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누나와 저녁 자리를 했다. 누나는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싶다고 했다. 주택관리사를 따서 관리소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 전에는 공공기관의 공무직 같은 것도 생각하고 있었다. 청소도 괜찮다고 했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누나는 부산에 내려오기 전에 통장에 20만원 밖에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것도 너무 슬펐다. 나는 누나에게 부동산 지식을 공부해라, 그런 회사에서 차라리 경리를 하라는 조언을 했고 누나는 그런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안정적인 거를 하고 싶다고.
- 그만큼 누나의 결혼생활이 불안정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슬펐고, 시안이와 규리가 슬펐다. 누나는 나와 자고 싶다는 규리를 나무랐고, 눈치를 보는 규리의 모습에서 안타까웠다.
##### 24년 11월 13일(수)
- 규리와 시간 보내기
- 어제밤 이후로 누나의 부정적인 에너지가 하루 종일 마음에 걸렸다. 나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느라 애썼다. 누나를 멀리 하고 싶었다. 규리와 함께 주호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접종을 맞췄다. 그때 한나도 잠깐 주호를 만났다. 주호는 엄마를 보고 울지 않았다.
- 규리와 저녁엔 잡채를 해서 먹었고, 같이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요아정도 먹었다. 규리가 내 딸인 것마냥 예뻤고, 더 사랑해주고 싶었다. 규리가 나중에 나를, 이런 날들을 어떻게 기억할까.
##### 24년 11월 14일(목)
- 울었다, 그것도 크게
- 누나가 떠나던 날이었다. 오전에 나는 세차를 하면서 마음을 정리했다. 오후에 누나와 규리, 주호를 데리고 차이나반점을 갔다가 실패해서, 다른 중국집을 갔는데 그 시간이 참 불편했다. 누나의 네거티브한 에너지. 감당하기 힘들었다.
- 누나는 집을 나서면서 울면서 나갔다. 어떤 눈물이었을까. 규리는 먼저 팔을 벌려 나를 안았다. 나도 규리를 안았다.
- 그렇게 떠나고 난 뒤 청소를 했다. 오랜만에 음악을 틀었다. 그런데 음악이 너무 슬픈 음악이었고, 나는 청소를 해놓고 주호랑 놀면서 울었다. 누나가 애전했다. 규리가 짠했다. 돈이 없어서 이렇게 누나의 인생도 변해버렸고, 내 인생도 짠했고.
- 당장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나는 장례식을 치룰 비용조차도 없다. 그런 가난한 내 상태가 너무 싫었다. 누나도 그럴 것이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이렇게 살 수 없다. 그런 생각에 나는 눈물이 났다. 반드시 성공하리. 누나와 불편했던 마지막 이틀 정도에 나는 이 순간을 이겨내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해내리.
##### 24년 11월 15일(금)
- 새로운 생각들을 머리에 넣다
- 주언규의 유튜브를 보면서 수익률 2%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월 500만원 순수익을 벌기 위해 연 7,000만원이 필요하고, 수익률 2%로 연 7,000만원을 낼 때와 연 6%일때의 목표 총 자산이 달라진다는 것, 그러니, 수익률 2%가 거의 20억 정도의 가치가 있다는 것. 돈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 개발동생 유튜버가 Cursor로 Mood Diary라는 걸 만들고 DB를 연결하는 걸 봤다. 나도 최근에 Node.js를 읽고 있었는데,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니, 만들어야 한다. 내가 구조화시킨 DB와 사이트를 만들 것이다. 거기에 내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서 줄 것이다.
- 돈많은 언니였던 유튜버를 봤고, 초보가 왕초보를 가르친다는 말 때문에 날티나는 사람들이 판치는 상황이 싫은 듯 했다. 진짜 공부해서 진짜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 또 생각을 많이 하지 말라는 것. 그러면 겁이 나니까. 인스타로 월 1억을 벌기까지의 과정, 그 과정에서 진심으로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는 이야기를 알게 됐다.
##### 24년 11월 16일(토)
- Daddy_jujus를 시작하다
- 공지영 작가님의 스타일로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기록하는 인스타를 시작했다. [[241116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단다]] 을 시작으로 기록을 시작한다. 글을 쓰는 게 내게 힐링이기 때문에, 게리 바이너 척의 이야기처럼 사람들에게 진정성을 담아서 이야기하면 되기 때문에,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이기 때문에. 나는 시작한다.
- 예진이와 유진의 깜짝 방문
- 갑작스럽게 예진이와 유진이가 왔다. 부산에 있는 줄도 몰랐는데, 예쁜 녀석들.. 집에 오면서 빈손으로 오지도 않고, 와서도 자기들 체력이 바닥날 정도로 애들과 놀아주고. 고마웠다.
- 유진이에 대해서 더 알게 됐고, 예진이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 알게 됐다. [[2024-11-16]]의 기록을 더 확인해보기.
##### 24년 11월 17일(일)
- 한나와 주아 환영 준비
- 집 청소를 했다. 누나가 있으면서 다소 흐트러진 루틴도 정리하고, 주아가 쓸 용품들도 정리하고 쓰레기도 정리하고. 정말 바빴다. 주아가 오면 어떻게 방 구조를 쓸지부터 제대로 정해놓은 게 없었다. 상황에 맞게 대처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한나는 내가 광안리에 가서 빵을 사오길 바랐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꽃도 사고 케익도 사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될 것 같았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주문을 할 수 있어서 바로 주문을 했다. 12만원. 케익과 꽃바구니를 그렇게 마련했다.
- 저녁엔 유진이와 예진이가 한 번 더 왔었고, 애들이 주호와 놀아준 덕분에 나는 화장실 청소까지 마무리했다. 그러고선 고마운 유진이 예진이가 떠나고 나는 힘든 몸을 이끌고 편지까지 쓰고 그렇게 한나와 주아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