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2024년 11월]]
### [[2024년 44주차]]
#### 44주차(10.28.월~11.3.일)
- 주아 출산을 위한 한나의 마지막 노력
- 둔위회전술을 하기 위해 한나는 장모님과 서울에 다녀왔다. 결국엔 실패했지만, 한나의 마음은 후련해보였다.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본 셈이다.
- 제왕절개 날짜를 잡았고, 우리는 11월 8일로 결정했다. 이제 운명의 시계가 맞춰진 느낌이 들었다.
- 예민했던 한나와 다투기도 했고 [[241029 주아 출산 전 한나와 다툼]], 화해도 했다.
- 회사에 대한 마음을 접다
- SMPTE 결과 공유, 그리고 회식이 있던 날. 나는 이 회사가 더 이상 나를 품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에게는 지식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있다. 누가 하지 말라고 해도 나는 지식을 탐구하고 더 배우고, 그것을 활용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
- 팀에서, 본부에서 그것을 원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그러므로 이것이 나의 외로운 여행 같은 것이라고 느꼈을 때, 나는 AWS를 가야만 한다고 다짐했다.
- 회식이 끝나고 집에 와서, 한나에게 내년의 내 계획을 이야기했다. 주아 100일이 지나고 나서 육아휴직을 하고, 5~6개월 정도 공부를 하고 이직을 한다. 절대로 술을 마시는 일은 없을 거고, 나는 그 시간 동안 정말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거다.
- AWS에 가게 되면 우리가 먹고 살 일은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내가 Solution Architect가 되고 나면 우리는 다른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만 노력하면 된다. 해낼 수 있다. 이제 다시 이 일에 집중해보자.
- 돈 걱정을 하다
- 한나 앞에서 돈 걱정을 했고, 그게 한나에게 스트레스로 다가간 순간을 경험했다. 그래선 안 됐다. 내 돈으로만 생활하는 한나에게, 돈으로 스트레스를 주어선 안 된다. 나는 내 가족이 행복하길 바라고, 그러므로 돈을 부족함 없이 벌 것이다. 반드시.
- 술에 취한 상태와 작별
- LA에서도 그렇고, 경진이 청모를 다녀와서도 그렇고, 술에 취한 상태는 기분이 좋지만 그 다음 날 나는 두배 이상의 에너지를 회복에 쏟아야 했다. 그러는 사이 내 꿈에 대한 생각도 사라지고, 나는 망각의 상태에 놓였다.
- 무언가를 꾸준히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억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술에 취한 상태가 되어선 안 된다. 기록으로 기억하고, 술에 취하지 않음으로써 매일 실천에 옮긴다. 그게 내가 알게 된, 내 해결책이다.
- 100km 마라톤의 목표를 채우다
- 드디어 100km 마라톤을 완성했다. 10개의 메달을 모았다. 올해 처음으로 이룬 목표일까. 나도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이렇게 깨닫는다. 해냈다. 이젠 내년엔 49분이라는 기록을 목표로 달릴 거다. 나는 더 잘할 수 있다.
### [[2024년 45주차]]
- 주아를 만나다
- 주아는 수술날을 잡아두웠던 11월 8일보다 하루 빠르게 우리 곁으로 왔다. 갑작스럽게 피가 비쳐 한나는 병원을 갔다. 그 과정에서 나는 꼭 가봐야 하냐고 생각이었다. 초음파 비용 10만원이 걱정됐어던 거다. 내일 가면 수술일이 다할텐데.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응급상황이었다.
- 한나는 주아를 혼자 출산하러 갔고, 울고 있는 주호를 안아주지 못하고 온 게 가슴에 걸렸다. 수술 전 통화를 하면서 우린 울었다. 수술을 하는 몇 시간 동안 한나와 주아를 다시 만나지 못한다면, 이라는 상상을 하며 가슴이 떨렸다.
- 무사히 와준 내 가족들에게, 우리를 도와주러 온 어머니와 누나, 규리에게도, 모두 감사했다.
- 에너지를 얻는 일
- <더 시스템>이라는 책의 저자가 에너지를 얻는 일로 하루를 채워야 한다는 말을 했다. 자기한테는 그게 블로그라고 했다. 그런 관점이 너무 재밌었다. 운동, 블로그, 요리, 이런 것들은 어떻게 보면 에너지를 쓰는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실제로는 이것들이 나를 채우고, 내 에너지를 채우는 일이다. 정말 중요한 관점이었다.
- 기록을 무의식적으로 준비하다
- 주아가 태어날 생각에, workbetterlife 사이트를 다시 정비했고, 100세 프로젝트를 봤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기록을 의미있게 선별해서 만들 수 있을지, 그런 생각을 한 거다.
- Node.js에 대해 공부하다
- 백엔드를 더 익히겠다는 생각으로, Node.js를 공부했다. Javascript보다는 Java를 공부하는 게 궁극적이라지만, 나는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니까. 하나씩 해야 한다. 집중해서 공부를 해보려 했지만, 더듬는 수준에서 끝인 싸다. 주아의 탄생과 함께 홀드.
### [[2024년 46주차]]
- 누나를 보며 슬픈 우리를 떠올렸다
- 주아가 우리에게 오고, 주호를 돌봐야 했을 때, 누나는 부산으로 와줬다. 규리와 함께 와줘서 고마웠다. 주호는 누나와 규리를 잘 따랐다. 정말 누나가 고생을 많이 했다.
- 누나와 술자리를 했고, 누나가 이제는 꿈이 없다는 것이 슬펐다. 더 슬펐던 건, 관리소장 같은 안정적인 일을 하고 싶다고. 그 말은 얼마나 불안정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말이었다.
- 어쩌면 나도 누나와 다르지 않은 상태임에도, 나는 꿈을 꾸고 목표를 이루려고 한다. 그런데 누나는 이제 주저 앉는 것 같았다. 규리와 시안이에게 부모의 꿈은 어떤 영향을 줄까 하는 걱정과 궁금함도 들었다.
- 누나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뿜었고, 규리는 누나의 눈치를 봤고 나도 누나의 눈치를 봤지만 결론적으로는 누나를 보며 마음이 아팠고 슬펐다. 내가 잘 되어서 꼭 다 도와줄 것이다.
- 나는 지금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룰 돈도 없다
- 누나를 보면서 돈이 없는 상태를 떠올렸고, 주아가 태어나고 돈이 필요하자 또 돈이 없는 상태를 떠올렸다. 나는 정말 어머니의 장례식을 지금 당장 치룰 돈이 없다. 그 만큼 슬픈 일은 없을 거란 생각에, 나는 울었다. 누나가 떠난 그 날, 주호를 보면서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
- 내가 반드시 해낼 거라고, 성공할 거라고 다짐했다. 그 다짐이 잊혀지지 않으려면, 매일 떠올려야 한다. 잊혀질 다짐이면 하지도 말자. 앞으로는, 그러자.
- Daddy_jujus는 힐링이다
- 아이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지금 당장은 기록 뿐이다.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기록하는 일만 내가 할 수 있다. 돈으로, 물질적으로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인스타에 아이들에게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 그리고 이 일은 힐링이다. 글을 쓰면서 내가 치유받는다. 그것에만 집중해서 글을 쓰는 게 중요할 것이다. 글을 쌓아나가다 보면, 그 글이 내가 될 것이다.
### [[2024년 47주차]]
- 네 가족이 된 우리
- 한나와 주아가 드디어 집으로 왔다. 오기 3일 전부터 집을 천천히 치웠고, 한나는 집에 왔을 때 내 노력을 이해해줬다. 나는 케익과 꽃바구니와 편지를 준비해 가족을 맞이했다.
- 육아가 시작됐고, 2시간마다 일어나는 주아를 케어하기 위해 우리는 합심했다. 주호를 돌보는 일도 챌린지였다. 그래도 기적은 일어날 거니까. 우리가 가진 모든 사랑을 다 줄 것이다.
- 기록을 해나가다
- Daddy_jujus를 하면서 사진을 다시 만졌고, 영상을 했다. 휴대폰으로 영상을 만들어서 올리는 사람들도 많다는 걸 알았다. 게리 바이너 척의 책을 읽고, 드로우 앤드류의 인스타 강의를 보면서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서 이해했다.
- [[241120 하나도 안 힘들어]], [[241121 붕어빵 사러 가는 길]], 이런 영상도 만들었다. 공지영 작가가 된 것 같은 느낌으로 매일 편지를 썼고, 그게 힐링이었다.
- Whisper로 불렛저널을 기록하다
- 획기적인 기록 방법을 깨닫게 됐다. Whisper로 하루 있었던 일을 전사시킨 다음 커서로 이것을 정리하는 거였다. 방법은 작동했다. 너무 훌륭했다. 이제 내가 기록을 미루는 일은 없을 거라는 걸 깨달았다. 이것으로 내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 [[2024년 48주차]]
- 다시 출근, 그리고 휴직
- 2주의 출산휴가 끝에 다시 출근을 했다. 오자마자 워크숍을 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이야기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부서 성과평가를 쓰느라 1.5일 정도 초집중 상태를 보냈다.
- 휴직을 결심했고, 회사에 제출했다. 생각보다 변화하는 건 없었다. 이제 주사위를 던졌다. 내가 변해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 루틴을 만들고,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 성취를 만들자는 것. 그런 다짐을 했다.
- 목표가 보이지 않는 일상
- 하루의 시작을 옵시디안에서 기록하는 것으로 했던가, 옴니포커스를 보면서 했던가, 이런 것들이 헷갈렸다. 이번 한 주는 어디로 흘러가는 건지, 알 수 없었고, 지나간 시간을 기록으로 만드는 일이 익숙해졌지만, 다가오는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는 막막했다.
- 목표가 보이지 않아서, 눈에 보이지 않아서 이러는 거라고 생각했다. 성공한 사람들은 언제나 목표가 눈에 보였다. 나도 그걸 해야 한다는 걸 다시 깨닫는다. 벽에 붙여놓자. 항상 보이는 곳에 내 목표를 써놓자. 휴대폰 배경으로 만들자. 컴퓨터 배경으로 만들자. 목표를 잊지 말자.
- 부정적인 감정과 훈육
- 한나와 나는 체력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결국 예민함이 서로 커져서 싸우게 됐다. 나는 한나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지적했다. 한숨을 쉬지 말라고 했다. 한나는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주호에게 화를 많이 내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 안 된다. 한나가 최대한 자도록 만들자. 나는 버틸 수 있으니, 한나가 그럴 수 있게 만들자.
- 훈육에 대해 배우게 됐다. 훈육은 아이가 내가 말하는 대로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다. 훈육은 아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알려주는 일이다, 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에게 세상의 규칙을 알려주는 일이다. 그런 관점이라면 훈육은 실패하지 않는다. 늘 알려주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또 아이에게 화를 낼 이유가 없어진다.
- 부모 교육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게 한나와 나에게도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좋은 부모교육은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라는 것.
- 의미없는 하루가 되지 않도록
- 주호와 보냈던 일요일 하루가 너무 무의미했던 것 같다. 이런 하루가 내가 육아휴직을 하는 기간 동안 매일 반복될까봐 걱정됐다. 내 문제였다. 주호를 데리고 나갈 수 있었지만 나가지 않은 나의 게으름. 나의 기본값이 문제였다.
- 이렇게 어제와 똑같았던 하루는 기억에서 삭제되고, 인생은 풍부하지 않는다. 그러니, 노력해보자.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