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트 동기부여
아침에 몸무게를 쟀다. 살이 찌고 있다는 느낌은 들었는데, 진짜 몸무게를 알아버리면 죄책감이 너무 커질 것 같아서 그 동안 외면했다. 그런데, 벨트가 이제 버겁기 시작하다고 느꼈고, 얼마 전 운동을 하다가 허벅지 근육에 통증이 심하게 오면서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코골이도 심해져서 와이프가 나 때문에 잠을 자는 게 힘들어지는 바람에 이 모든 상황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2024년 4월 9일(화), 오전 07시에 몸무게를 쟀다. 96.4kg이라고 떴다. 지난 주만 해도 94kg였던 것 같은데, 벌써 96.4kg이라니? 그 사이에 2.4kg가 더 쪘다. 주말에 어머님 댁에 가서 이틀 동안 술을 마시고, 매일 고기를 먹었다. 잠은 충분히 잘 수 없었다. 아이 때문에 잠을 충분히 자기가 어렵다.
이제 와이프가 둘째를 임신한 상태다 보니, 앞으로 7개월 뒤에 출산이다. 그때는 두 아이를 케어하면서 가장 역할을 해야 한다. 체력이 전부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내가 지금 다이어트를 해야 할 이유를 정리해보면 이렇다.
- 벨트가 작아지기 시작함. 복부에 내장지방이 쌓이기 시작한 느낌을 받음
- 몸무게 증가로 운동하다 허벅지 근육을 다침.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운동을 못하는 악순환이 발생함
- 코골이가 심해져 와이프 수면을 방해하게 됨
- 둘째가 7개월 뒤에 나올 예정. 상당한 체력이 필요한 상황임
- 5개월 뒤 첫째 돌잔치가 있음. 스냅사진을 예쁘게 남기려면 살을 지금보다 10kg 이상 빼야 함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유.
- 내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건강해야 함.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게 끝남
이렇게 해서 다이어트에 대한 동기를 마련했다.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결국엔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내가 내 몸부터 챙겨야 한다. 또 내 꿈을 위해서라도 이 꿈을 실현해줄 건강한 몸이 있어야 한다.
자 그럼, 어떻게 다이어트를 해보면 좋을까?
#### 다이어트 방법과 기간
우선 다이어트 기간은 4개월 동안 10kg을 빼는 것을 목표로 잡으려고 한다. 한달에 2.5kg씩 줄여나간다. 사실 한달에 2.5kg를 감량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정말 건강하게 빠질 때는 한달에 1kg씩 줄어나갔다. 또 몸무게 자체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다이어트가 지친다. 다이어트를 일상으로 만드는 게 가장 현명한 일이다. 그럼에도 몸무게 자체를 목표로 잡지 않으면 다이어트가 무한정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선은 4개월 동안 빼고 그 이후에는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워본다.
- 4월 9일 ~ 8월 9일까지 다이어트를 한다.
- 목표 몸무게는 10kg 감량으로 한달에 2.5kg 씩 뺀다.
- 현재 96.4kg(4월 9일)에서 8월 9일에 86.4kg 이하까지 감량한다.
방법이 중요하다. 그 동안 박용우 다이어트로 10kg 이상 감량을 했던 적이 있었고, 작년에도 식단관리와 운동을 병행해서 14kg 가량 감량을 했었다.
#### 박용우 다이어트
박용우 다이어트는 디톡스 다이어트이면서, 단백질 다이어트라고 알려져 있다. 첫 3일 동안 단백질을 먹으면서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한다. 탄수화물 중독에서 빠져나오면서, 염증을 서서히 줄여나가고 단백질을 꾸준히 먹음으로써 주에너지원을 지방으로 전환시켜 살을 뺀다. 이때 탄수화물 섭취가 제한되므로 근손실이 있을 수 있어 단백질을 같이 먹는 다이어트이다.
이 다이어트의 효과는 정말 확실했다. 그런데, 일상생활을 하면서 지켜나가기에 너무 힘들다. 일단 첫 3일 동안의 고비를 넘기는 게 굉장히 힘들다. 가족들 식사도 챙겨야 하고, 회사 생활도 해야 하는 입장에서 탄수화물 섭취가 끊어져서 찾아오는 두통이나 예민함은 모두를 힘들게 한다. 그 이후에 적응이 되더라도 다소 이 다이어트가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엄격한 다이어트이다 보니, 계속 유지해나가는 게 쉽지 않다.
#### 디톡스 다이어트
이번에도 디톡스로 해보려고 한다. 체중감량의 속도는 느리지만 확실히 건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다양한 디톡스 다이어트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엔 몸에 있는 만성 염증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어제부터 새로운 책을 읽고 있다. [[염증해방]]이라는 책인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염증을 줄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장내 미생물을 관리하는 거다. 이 방법을 다이어트에 적용해보려고 한다. 전반적으로 몸에 미생물이 되살아나면서 면역력을 개선하고, 염증을 없애 살이 빠지는 효과를 노린다. 건강이 좋아지는 건 당연하다!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소를 매 끼니마다 먹는 게 핵심이다. 처음부터 양을 줄여나가는 식으로 하는 건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포만감이 드는 음식으로 양 제한 없이 먹으면서 실천할 예정이다. 이렇게 식단으로 먼저 시작하면서 매일매일 기분이 어땠는지 적어보자.
이번주 금요일에 미국 출장이 8일 동안 예정되어 있다 보니, 중간에 흐름이 끊기긴 하겠지만 패스트푸드의 성지 미국에서도 최대한 미생물 관리를 잘 해보겠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