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 퇴소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주호와 함께 지하 1층으로 내려온 한나를 본 순간, 그렇게 울음이 시작됐다. 이 모든 시간을 견뎌온 한나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그리고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존재인 주호에 대한 책임감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울었어?”
차에 올라타고 한나가 물었다. 그 말에 엉엉 소리가 날 정도로 눈물이 났다. 5초 정도의 흐느낌이었지만, 슬픔이 아닌 벅차오름으로 이렇게 울어보는 건 또 처음이었다.
앞으로 내가 해나가야 하는 일들이 있다. 걱정도 되지만, 정말 누구보다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있다. 내가 아니라면 누가 그것을 할 수 있겠는가? 이 집안에서, 오로지 나만이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나는 정말 잘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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