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시 옴니포커스를 꺼내들었다. 이번엔 다르다. 이제야 GTD에 대해서도 더 이해하게 되었다. 목표와 프로젝트는 다르다. 전에는 둘을 구분하지 못했다. 프로젝트와 할 일도 다르다. 이것만 전에 구분했었다. 목표 관리는 옴니포커스로 할 수 없다. 옴니포커스는 프로젝트와 할 일을 관리할 수만 있다. 목표 관리는 불렛저널로 하는 게 유리하다. 또 목표는 매일 상기해야 한다. 목표를 매일매일 기억하지 않으면 길을 잃는다. 어느새 보면 생각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생각한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매일 생각을 해야 한다.
문제는 생각도 환경에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이다. 자극적인 환경, 도파민으로 가득 찬 환경에서 우리는 자유롭게 생각하지 못한다. 우리의 생각은 여기에서 저기로, 다시 저기에서 또 어딘가로 통통 튀어다닌다. 성공을 하려면 목표가 있어야 한다. 목표를 이루려면 매일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행동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늘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걸 까먹는다. 작은 행동들을 매일 쌓아서 큰 목표가 되는데, 이 작은 행동들을 3일 정도는 할 수 있어도 그 이상을 하지 못한다.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는 이유는 우리가 목표와 해야 할 일을 기억하는게 3일밖에 가지 않기 때문이다. 3일 이후부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매일 기억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목표관리 시스템이다.
나는 이제 목표관리 시스템으로 불렛저널을 활용한다. 프로젝트 관리는 옴니를 사용한다. 시간 관리는 캘린더를 활용한다. 미래의 일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미래에 있을 일도 옴니를 활용한다. 동시에 주단위 계획이나 월단위 계획 따위는 버린다. 과감히 버린다. 옴니와 캘린더로 해야 하는 일은 목표관리 시스템에 부여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관리를 옴니로 하고, 시간 관리를 캘린더로 한다. 파일링 시스템도 별도로 구축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복잡한 시스템을 쓰지 않아야 한다. 대부분의 원고와 글은 불렛의 형태와 헤드라인만 있으면 쓸 수 있다. 이 구조를 벗어나는 글은 없다. 더 화려한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더라도 기본은 글, 불렛, 헤드라인이다.
2.
기분에 대해서 쓰고 싶다. 다시 한 번, 나는 내 일상을 정리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손으로 쓰는 불렛저널 공책도 좋았지만, 너무 느렸다. 그런 느린 시간 동안 몰입해 있을 수 있는 것도 좋았다. 그러나 생산성이 떨어진다. 업무를 스케쥴링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쓰게 된다. 디지털 기기를 포기하고 살아갈 수 없는 시대다. 이 디지털 스케쥴링에, 디지털 매니징에 반드시 익숙해져야 한다. 나도 이 틀을 익히는데 거의 17년을 쓴 셈이다.
지금의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으면 좋겠다. 내일도 회사에서 몇 가지 일을 처리하고 난 뒤에는 다시 집중해서 이 시스템에 대해서, 혹은 글에 대해서 고민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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