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장인어른, 그리고 어머님과 하늘에 계실 아버지께 오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려고 작게나마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오늘은 주호의 첫 생일입니다. 주호가 우리 곁으로 온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무사히 자라준 주호에게 고맙습니다. 1년 동안 저희에게 큰 기쁨을 줘서 고맙습니다. 주호야, 그런데 오늘 주호에게 고마운 건 여기까지란다. 정말 고마운 건 지금부터야.
부모님. (쉬고.)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사랑하는 아내 한나와 제가 부모가 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 동안 부모라는 게 어떤 건지 모른 채 37년의 인생을 살았는데, 이제서야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모님. 저희를 키우시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을까요. 지금도 고생이 많으시죠?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의 주호가 있기까진, 또 오늘의 저희가 있기까진 여기 계신 부모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부모님이 저희에겐 온 마을이고, 온 세상이었다는 걸 부모가 된 오늘에서야 깨닫습니다.
주호가 저희에게 주었던 행복한 만큼이나마, 저희도 부모님께 웃음과 행복을 드렸을까요? 부디, 그랬길 바래봅니다.
부모님.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이 노랫말처럼 살아오신 부모님. 이제 저희도 그런 삶을 살아갑니다. 이제야 부모님의 고생과 사랑이 보입니다. 이 은혜를 무엇으로 갚아드려야 할까요. 부디 다음 생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땐 꼭 저희의 자식으로 태어나주세요. 손발이 다 닳도록 부모님을 돌보고 사랑하겠습니다. 주호에게 준 사랑보다 더 깊은 사랑을 부모님께 꼭 드리겠습니다.
보통 이쯤 되면 제가 눈물이 나서 어쩔 줄 모르고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같은 자리에 눈물은 어울리지 않으니, 인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이모님, 누나, 빛나, 그리고 규리까지. 모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이 함께일 수 있어 오늘이 더 빛날 수 있었습니다. 건배를 제안합니다. 제가 주호야, 외치면, 축하해, 다시 제가 부모님, 외치면, 사랑합니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