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 책을 읽고 개념과 사고를 확장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보고 싶다. 오늘 내가 깨달았던 기표와 기의에 대한 생각은 10여년 전 대학에서 배웠던 내용을 실체화할 수 있었다. - 다이어트를 하려면 식단을 짜고 그 식단을 따라야 한다. 이 문장을 하나의 기표로 생각해보자. 우리는 이미 이 문장을 알고, 다이어트에 성공해야 한다면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 말의 기의는 사람마다 다르다.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이 그렇게 했으니까, 따라야지. 또는 칼로리 조절하려면 따라야지. 혹은 엄격한 식단을 따르지 못하면 다이어트는 실패하니까. 등의 기의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 그런데 심리학, 뇌과학 책을 읽던 나는 저 말이 다른 기의로 다가오는 경험을 했다. 식단을 짜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기본값에 저항하기 위해서다. 식사를 해야 할 때마다 우리는 어떤 음식을 먹을지 선택하고 결정한다. 그런데 그 선택과 결정이 충분한 숙고가 없었다면 대부분은 기본값을 따른다. 편리함, 가격, 약한 죄책감, 만족감 등. 그런 측면에서 자동반사적으로 우리가 따라간 선택은 결정이 아니다. 내 육체가 원하는 대로 편리하게 흘러간 결과이다. 그것에 저항하는 게 결정이다. 의식적인 선택. 어떤 기본값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 기본값에 저항하기 위한 장치들을 고안하는 것. 그게 식단이다. -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식단을 짜는 일이 주는 의미가 아예 달라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단 짜기를 하나의 고행처럼 여길 때, 나는 식단 짜기를 기본값에 저항하고 진짜 영양소가 가득한 식단으로 만들기, 또는 기본값을 속임으로써 지속가능한 식단짜기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될 것이다. - 새로운 기의를 형성하는 것은 오로지 새로운 개념과 사고를 접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이것을 가능하게 한다. ### 메모 이런 기본값에 저항하기 위한 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식단? 그래, 그것도 좋다. 기본값에 저항하는 거니까. 변화된 결론은 없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식단을 짜야 한다. 그 식단을 따라야 한다. 여기까지는 그 전에도 알던 것이고, 지금도 아는 것이다. 변한 게 없다. 그런데 진짜 변한 건, 그 의미를 이해하는 내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저 기표의 기의를 다르게 받아들이는 거다. 그게 변화의 시작이다. 다이어트를 하려면 식단을 짜야 한다. 왜냐하면, 식단을 짜지 않으면 기본값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결정하지 않는다면 기본값에 휘둘린다. 인간의 본성이다. 기본값을 따르면서 그것이 나의 결정인줄 착각한다. 아니다. 의식적인 결정이 진짜 결정이다. 식단을 짜서 지키는 기로 결정했다면, 그것은 의식적 결정이다. 기본값에 저항하는 거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이런 기본값을 파악하고 제거하고, 저항해야 한다. 그러므로, 다이어트를 하려면 식단을 짜야 하고, 그 식단을 따라야 한다. 어떤가. 기의가 너무 다르지 않나. 대박이다. 이런 거였다.이것만으로 하나의 글이다. 메모다. --- ###### 출처(참고문헌) - 내 생각 ###### 연결문서 - [[결정은 의식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