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 주말,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 채 나는 공부를 하러 나갔다. 회사 2층 카페테리아에 앉아서 공부를 했다. 몇 시간이 흘렀다. 창밖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문득 아버지가 떠올랐다. 아버지도 예전에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했었다. 며칠 공부하더니 떨어지신 것 같았다. 그 이후로 다신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지 않았다. 바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때 아버지가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했더라면 지금 나의 인생도 달라져 있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OMC를 나오고, 열심히 임장을 다녔을지도 모른다. 그 밑에서 자란 나도 부동산에 더 일찍 관심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 주동이가 나올 날이 5개월 정도 남았다. 내가 이렇게 자격증을 열심히 따서 이직을 하게 되면, 주호와 주동이의 인생도 달라질 것이다. 아버지는 못했지만 나는 해낼 것이다. 억대 연봉을 받으며 아이들을 잘 키워나갈 것이다. 어머니도 모실 것이다. 아버지는 OMC를 다니며 스트레스를 술로 풀었고, 그렇게 일찍 떠나셨다. 나는 적어도, 절대로, 그런 아버지로 생을 마감하진 않을 것이다.
### 메모
- 시험 공부 하다가 갑자기 예전에 아버지가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를 했던 게 생각났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 정도 됐을 때였는데, 시험을 보고 아버지는 떨어졌다. 지라 살 때였다. 아버지가 집에서 공부를 하는 모습을 봤던 기억이 난다. 떨어지고 다시 도전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이후 다시 도전하지 않으셨다. 아버지 나이 44살 무렵이구나. 아버지도 그때 그 시험을 보면서, 새로운 진로를 생각했던 거겠지.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서. 그런데 그러지 못했던 거지. 시험에 떨어지고, 회사 일에 다시 들어갔지. 7년, 아니 8년 정도 다시. 몸을 거기서 녹이셨던 걸까. 건강을 다 잃고 쓰러지셨지. 아니, 회사의 문제였겠어. 회사만의 문제였겠어? 아버지 스스로 관리를 하지 못했던 습관도 있었겠지. 불쌍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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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참고문헌)
- [[2024-07-14]]
###### 연결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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