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기
저는 새벽에 일어나서 일찍 일어난 제 아이와 놀아주고, 이유식을 먹이면서 전자책을 듣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책을 손에 쥐고 느긋하게 읽고 싶지만 그럴 여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 날을 고민하다 획기적인 방법을 고안해냈습니다. 이 방법을 통해서 매일 아침이 기다려질 정도로 매일 아침 정신적인 성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생각 캡쳐하기
먼저 생각을 캡쳐해야 합니다.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세요. 실제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저는 아이패드와 펜슬을 이용해서 책의 내용을 순간적으로 적기도 하고, 아래 사진과 같이 펜으로 직접 적기도 합니다. 적을 때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만 러프하게 작성합니다.
아래 내용을 보면 에브라소프, 안전장치, 목표 달성할 때, 준거틀 확인하기, 실수 다루는 법, 결정은 의식적이다와 같이 6개의 주제가 간단히 메모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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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를 디지털화하기
별거 없습니다. 저는 저렇게 적은 메모 쪽지를 회사로 들고 와 컴퓨터에 옮겼습니다. 빈 무제파일을 열어서 이렇게 하나하나 타이핑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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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별 노트를 영구노트로 만들기
여기서부터가 핵심입니다. 한 메모장에 넣었다고 이걸 한 메모로 저장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그렇게 하고 끝내면 Random Mess인 상태, 즉 무작위적인 난장판.. 상태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메모에는 범위 추출 기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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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같이 모든 파일을 범위 추출을 해서 이름을 각각 정해서 노트로 만들어 놓습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이 5개의 노트가 정리가 됩니다. 노트를 클릭하면 링크로 넘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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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템플릿 활용해서 영구노트 작성
예시로 에브라소프 라는 노트에 들어와서 템플릿을 찾습니다. 템플릿은 이미 제가 만들어두었는데요, 여기서는 Literature Note를 선택합니다. 책이 소스이기 때문에 이 양식을 씁니다. 양식을 만드는 것도 자유이기 때문에 너무 고민을 많이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언제 썼는지, 작가가 누군지, 어떤 책인지가 들어가는 거고, 나중에 Dataview를 통해서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메타프론트를 입력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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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릿을 선택하니, 아래와 같이 양식이 나오고 저는 내용을 하나하나 입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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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틀에서 중요한 건, 메모, 내 생각, 요약이 있다는 겁니다.
##### 메모
메모는 말 그대로 책에서 들었던 내용을 제가 빠르게 메모한 것을 입력합니다. 메모는 날 것 그대로이면서, 제 생각을 확장시키기 위한 재료입니다.
##### 내 생각
이제 이 메모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을 정리 없이 나열해봅니다. 여기서 사고의 확장이 일어납니다. 메모는 생각을 촉발시키고, 저는 그 생각이 무엇인지 적어봄으로써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요약
이제 요약 파트에서 저는 메모와 생각을 통해 확인한 내용을 정리합니다. 조금 더 정제된 언어로 씁니다. 요약이 사실 가장 고도화된 정신활동 같습니다. 나중에 미래의 내가 다시 보게 될 때, 메모와 내 생각을 보지 않더라도, 이 요약만 보고 이 전체를 떠올릴 수 있도록 작성해봅니다. 여기서 반드시 메모와 내 생각의 내용을 반복해서 쓸 필요는 없습니다. 미래의 나에게 이 주제에 대해서 보내는 글이면 됩니다.
에브라 소프라는 장군이 점심 시간에 새치기 하는 장교들의 모습을 보고, 명령으로 이를 시정하라고 한 게 아니라 직접 맨 뒤에 줄을 섬으로써 이런 관습을 바꿨다는 이야기인데요, 이 이야기가 시사하는 내용을 액기스로 뽑아서 요약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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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수정한 모습에서는 노트의 제목을 달고, 요약을 맨 위로 올렸습니다.
생각의 진행은 메모 -> 내 생각 -> 요약 -> 제목 이었지만, 이 영구노트의 구성은 제목 -> 요약입니다.
메모와 내 생각은 이제 참고자료일 뿐입니다.
제목 역시 제가 이 글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으로 뽑아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다시 열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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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리한 영구노트들은 책별로 만든 노트에 링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부 위와 같은 구조입니다. 책을 눈으로 직접 읽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렇게 영구노트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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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노트도 보면 이렇게 같은 양식으로 정리가 되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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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 what?
그래서 이런 과정을 통해 무엇이 바뀌었을까요?
##### 장기기억
책의 내용을 장기기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제든 심심할 때 제가 요약한 내용을 다시 봅니다. 책의 내용을 재구성한 저만의 책이 되었습니다. 반복해서 보기 때문에, 또 제가 직접 재구성했기 때문에 이 내용은 장기기억으로 살아 있습니다.
##### 요약으로 체화
책의 내용을 진짜로 체화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얼마나 있으신가요? 대부분 책을 읽고 흘려버리기 때문에 없으실 겁니다. 자기계발서는 특히 더 합니다. 다 아는 내용 같거든요. 그런데, 요약을 하는 과정을 거치면 체화가 됩니다. 이걸 어떻게 말로 해야 할까 고민하다 위에 적은 노트 하나를 공유해봅니다.
같은 말이라도 그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이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건데요, 책을 읽고 요약하다 보면 이런 경험을 통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동일했던 기표에 새로운 기의를 받아들이자 모든 것이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