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 하루를 시간 단위로 기록한다. 계획하는 것과 별개로 내가 실제로 한 일과 그때의 생각, 느낌을 기록으로 남긴다. 이렇게 쌓인 기록이 그 하루를 말해준다. 하루를 7일 동안 쌓아 일주일을 만들어본다. 이때는 하루가 요약된다. 하루하루를 보다 보면 한 주 동안의 나를 엮어낼 수 있다. 내가 집중했던 것은 이런 거다, 내가 하고자 했던 것은 이런 거다, 내가 이룬 것은 이런 거다. 이런 것들이 여러 날에 걸쳐 하나로 묶인다. 압축된다. 그런 일주일을 모아 한달을 만든다. 이런 기록의 힘은 나를 더 나아가게 만든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려는데, 흩어진 어제만 있다면 공허하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기록은 그것을 바꿔낸다. 압축된 어제와, 이어져오는 그제로부터, 아니 단단한 지난 1년으로부터 오늘 또 더 나를 쌓아가게 만들 수 있다.
#### 메모
- 이번 주는 2일차까지 시간 단위로 기록을 했는데, 이게 주는 안정감이 있다. 어제가 그냥 흘러간 게 아니라는 느낌. 그래서 하루가 쌓여있고,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쌓아갈 수 있다는 그런 좋은 느낌이 있다. 수시로 기록을 남기자. 이렇게 만든 하루하루를 모으면 보물이 될 것이다. 내가 열심히 살고 있다면, 그것을 증명할 방법은 여기에 있다.
- 예전에는 매일매일 흩어져버리는 기분이었다. 쌓이지 않는 느낌. 하루를 요약한다는 것, 일주일을 요약한다는 것, 이런 게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 중에 일부만 남기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모든 것을 잡고 싶고, 남기고 싶었다. 불가능했다. 잃은 건 더 많았다. 모든 것을 잡고 싶다는 욕심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기록하지 못했다. 흩어져버린 어제로부터 오늘을 살아간다는 건 공포스러운 일이다. 매일 아침이 방황하는 느낌이었다.
- 기록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흩어져버린 어제가 아니다. 압축된 어제가 있다. 이어져오는 그제가 있다. 한달이 있고, 1년이 있다. 역사를 과거로부터 날아온 화살이라고 하지 않던가. 내 화살이 더 예리해지고, 표적에 정확히 꽂히려면 내 역사가 있어야 했던 거다. 기록이 있어야 했다.
- 이제라도 그걸 알았다. 이 느낌을 이렇게 생생하게 기록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
#### 내 생각
- 아침부터 글이 잘 써졌다. 흩어져버린 어제. 이 표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언제가 왜 기록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면 꼭 이 표현을 사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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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참고문헌)
- [[2024-07-09]]
###### 연결문서
- (반대) [[제텔카스텐으로 모든 기록을 할 수 없다]]. 제텔카스텐과는 방식에서 반대는 아니지만 다른 지점에 있다. 제텔카스텐으로는 하루를 기록할 수 없다. 그러나 하루를 기록하는 것은 제텔카스텐이 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 (유사) [[정보를 요약하면 지식이 되고, 지식을 요약하면 지혜가 담긴 글이 된다]] 정보와 정보를 연결하는 메타언어, 그것을 요약하면 지식이 되는 것처럼 어제와 오늘을 연결하는 메타언어는 나의 꿈이고 목표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고, 인생에 대한 정의, 관점으로 메타언어를 쓴다. 그래서, 매일을 기록하는 건 지혜가 쌓이는 길이기도 하다. [[매일의 기록을 한주로 요약하고 한달로 요약한다]] 또 유사하게 [[일상을 기록하는 이유]] 라는 글이 있다.
- (소스) [[계획과 기록은 다르다]] 계획과 기록이 다르다는 관점으로부터 이렇게 기록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캘린더 앱에 계획을 세우고, 그것이 실천되지 않는 것을 보았다. 계획을 하는 동안 설렜던 모든 것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죽어버리는 경험이었다. 기록은 반대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살아있다. 살아 숨쉬며 내게 말을 건덴다.
- (방향)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에디톨로지의 결과물이다]] 이런 기록은 유시민 작가가 그랬듯 거꾸로 읽는 세계사처럼 나만의 관점이 담긴 글을 만들어내는데도 유용할 것이다. 일주일 뒤, 한달 뒤에 이 모든 것이 축적되고 연결된 나의 상태가 몹시 궁금하다.
###### 날짜 : 2024-07-10, 08:27